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의 발생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말라리아란?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디움 속(genus Plasmodium)에 속하는 기생충이 척추동물의 적혈구에 기생하여 발생하는 감염 질환입니다.
말라리아 원충은 얼룩날개 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얼룩날개 모기(Anopheles sinensis) 암컷이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시킨다. 우리나라의 토착 말라리아는 3일열 원충으로 1970년대에 사라졌다가 1993년 이후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에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기생충은 총 여섯 가지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 열대열 말라리아 : P. falciparum
- 삼일열 말라리아 : P. vivax
- 사일열 말라리아 : P. malariae
- 난형열 말라리아 : P. ovale(curtisi and wallikeri)
- 원숭이열 말라리아 : P. ovale
말리리아의 증상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약 14일이지만, 3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5개월~1년 6개월)까지 간 속에 잠복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삼일열 말라리아는 단기잠복기와 장기잠복기 형태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일부 환자는 감염 후 1개월 이내에 발병하는 반면, 일부는 감염 이듬해(약 1년후)에 발병합니다. 그러므로 말라리아 진단 시에는 환자가 1년 내에 말라리아 발생 위험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두통, 피곤함, 복부 불편감, 근육통 등 비특이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고, 이후 열, 오한, 두통, 설사, 관절통, 흉통, 복통 등이 시작됩니다. 말라리아에서는 고열이 발생하는데 이때 '열발작'이라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열발작은 특히 삼일열 말라리아에서 잘 나타나며, 아래 그림과 같이 세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겨 의식저하, 황달, 호흡곤란, 혈뇨, 핍뇨, 저혈압 등 주요 장기의 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 진단 및 검사
열대열 말라리아의 선별검사법으로 딥스틱(dipstick)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중증임에도 경우 불구하고 말초 혈액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감염이 의심되면 여러 차례 반복 검사하는것이 필수적입니다.
- 혈액도말 검사 : 말초혈 도말을 김자염색(giemsa stain)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말라리아 원충을 찾아냅니다. 말라리아가 의심되면 박층 도말과 후층 도말을 시행합니다. 후층 도말법은 많은 양의 혈액을 도말하여 건조시킨 후 적혈구를 모두 용혈시키고 원충과 백혈구만 현미경으로 검사하므로 말라리아 양성 또는 음성의 판정에 매우 편리한 방법입니다.
- 신속항원검출검사 : 현미경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의료시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속항원진단 키트만 있으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중합연쇄반응검사 : 혈액도말검사로 열원충의 종류 감별이 어렵거나 원충혈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문 기관에서만 시행 가능합니다.
말라리아의 치료
1.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의 치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아직까지 클로로퀸에 대한 내성이 보고되어 있지 않으므로 기본 치료제로 클로로퀸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클로로퀸만 사용할 경우에는 혈액 내 적혈구에 있는 열원충은 박멸이 가능하지만 간에 있는 휴면체는 박멸이 되지 않아 말라리아가 재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면체에 효과가 있는 프리마퀸을 함께 복용해야 완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에서 클로로퀸은 첫날, 둘째 날에는 4정(1정 = 200mg, 총 800mg)을 복용하고 셋째 날에는 2정을 복용합니다. 이어서 프리마퀸 15mg을 1일 1회, 총 14일간 복용합니다. 약물 용량은 환자의 체중에 따라 조정할 수 있습니다.
2. 해외에서 감염된 말라리아의 치료
해외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된 경우, 혹은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 감염이 가능한 지역을 방문한 경우에는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중증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열대열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지역은 대부분 클로로퀸 내성을 보이므로 클로로퀸은 사용할 수 없으며, 메플로퀸(mefloquine), 아토바쿠온 / 프로구아닐(atovaquone / proguanil), 피로나리딘 / 아르테수네이트( pyronaridine / artesunate) 등을 사용합니다.
-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 : 성인은 4정을 1일 1회, 총 3일간 복용합니다.
- 메플로퀸 : 1정 250mg으로 성인은 하루 총 1250~1500mg을 2~3회 나누어 복용합니다.
말라리아 예방 방법
- 여행을 떠나기 1개월 전에 의사를 방문합니다.
- 여행할 지역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인지, 예방약 복용이 필요한 지역인지 여행의학 전문자와 출국전에 상의합니다.
- 모든 말라리아 예방의 기본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예방법을 전문가와 상의합니다.
-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예방약을 복용합니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약물 내성 지역을 확인하고 임신부나 가임기 여성에서의 상황 등을 고려해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 클로로퀸은 산모에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약이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성이 있습니다. 출국 1주전부터 복용을 시작하여 귀국 후 4주간 추가로 복용해야 합니다.
-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은 출발 1~2일 전, 하루에 1정 복용하기 시작하여 귀국 후 7일간 복용합니다.
- 메플로퀸은 출국 1~2주전부터 주 1회 복용하며 귀국 후에도 4주간 복용합니다.
- 독시싸이클린은 여행 2일전부터 여행 후 4주까지 매일 100mg을 복용합니다.
메플로퀸은 3개월, 독시싸이클린은 1주일간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누적 환자는 모두 574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습니다.
감염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으로 감염병 위험지역에 갈 땔는 밝은색의 긴옷과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모기에 물린 후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 받길 바랍니다.
'질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혈 (0) | 2023.09.02 |
---|---|
귀두포피염 (0) | 2023.07.18 |
잠복 결핵 검사 (0) | 2023.07.06 |
결핵(BCG) 예방접종 (0) | 2023.06.18 |
폐결핵의 진단과 치료 (0) | 2023.04.24 |
댓글